‘고려거란전쟁’ 스펙터클요? 비브스튜디오스 20년 내공 뒷받침됐죠

비브스튜디오스, ‘고려거란전쟁’ 공동 제작 참여 눈길

20년 업력 갖춘 인공지능(AI) 기반 아트테크 프로덕션

아트 현장 목소리 담은 솔루션 국산화…내년 출시 앞둬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연일 화제다. 최근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전국 시청률 10% 고지를 넘겼다. 특히 전쟁 스펙터클(웅장하고 화려한 장면)이 시청자들을 홀렸다는 평이다. 여기엔 후반 작업 참여가 아니라 기획부터 공동 제작에 참여 중인 비브스튜디오스(대표 김세규)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력이 녹아 들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비브스튜디오스는 방탄소년단(BTS) 오리지널 스토리 영상과 삼성 강남의 미디어 아트 영상, 방송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등 다수의 버추얼 프로덕트를 제작해 이름을 알렸다. 회사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아트테크 기업으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박태춘 비브스튜디오스 부대표

최근 박태춘 비브스튜디오스 부대표<사진>를 만났다. 박 부대표 얘기를 들어보니, 내심 짐작했던 것보다 포부가 큰 회사다. 잦은 부침 속에도 ‘우리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라는 결단이 비브스튜디오스의 차별화 경쟁력을 만들었다. 내년에 더 큰 도약을 꿈꾼다. 상반기 자체 개발한 버추얼 프로덕션 소프트웨어 ‘비트(VIT)’ 상용버전을 출시하고, 하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덕션에 연구원이? 전체 20%선

비브스튜디오스 전체 200여명 중 40여명이 연구원이다. AI와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 개발 등을 연구하는 인력이다. 일반 프로덕션과 다른 인력 구성이다. 나머지 인력이 사업 기획과 PD, 그래픽 아티스트 등이다.


“일반적인 프로덕션에는 상당 부분을 아티스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엔 그런 후반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도 있고 감독분들도 있고 기획 부서들도 있고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시키는 연구 집단이 같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실감 콘텐츠 회사로 알려져 시작을 했고요. 영화 드라마 광고 게임 예고편을 만드는 CGI(컴퓨터생성이미지) 프로덕션으로 성장했고, 그러한 업력과 경험치를 가지고 ‘우리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 기치를 내걸고 비플(VIPLE, 버추얼 휴먼 제작 솔루션)을 냈고, 내년 상반기 비트(VIT)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비브스튜디오스 소개 자료 갈무리

회사는 연구조직인 비브랩을 갖추고 버추얼 휴먼 제작 도구(V-Face, V-Human 3D, V-Voice, V-Clone 등 4가지)를 개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페이스 스왑과 디에이징 등이 있다. 초상권과 관계없는 가상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성형 수술하듯이 수정도 가능하다. 사람의 얼굴을 10대로 돌리거나 80대로 만들 수도 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주인공 해리슨 포드의 실제 얼굴을 기반으로 젊은 시절의 가상 얼굴을 만들어내는 것이 디에이징 기술이다. 이러한 결과물을 스튜디오에서도 활용 가능한 초고품질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박 부대표 설명이다.

회사는 방송과 영화 프로덕션에서 활용하는 하이엔드 솔루션 출시와 함께 일반 이용자인 크리에이터 솔루션 출시도 준비한다.


“영화나 드라마 시장도 크지만 가장 큰 시장은 개인 크리에이터나 유튜버들이잖아요. 그래서 ‘내 손안에 버추얼 프로덕트’라는 이름으로 크리에이터 버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B2C 버전으로요. 저희가 만드는 건 그린(초록) 스크린에 나중에 합성을 시키는 게 아니라 모바일로 찍으면서 환경을 자동으로 바꾸고 AR 기능도 만드는 가벼운 버전의 비트(VIT)도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외산 소프트웨어 텃밭서 국산화 눈앞

세간에 알려진 버추얼 프로덕션 시스템은 디즈니 자회사 ILM(인더스트리얼라이트&매직)이 시작했다. 현지 로케이션을 가지 않고 거대 LED 벽을 배경으로 찍고 합성 촬영하는 기법이다. 처음 나왔을 땐 전용 솔루션이 없었다. 여러 솔루션을 조합하고 분산된 미디어 서버를 연결해서 가상 그래픽을 만들었다. 이 때 현장 작업의 어려움이 커 솔루션을 직접 만들게 됐다는 게 박 부대표의 설명이다.


“우리가 그동안 쓴 소프트웨어는 IT 기업이 만들어서 그걸 아티스트나 오퍼레이터, 엔지니어가 쓰는 형태였습니다. 저희가 가진 경쟁력은 20년간 아티스트와 오퍼레이터를 했던 사람들이 과학자(엔지니어)를 데려다 놓고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동안 외국 걸 쓰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 해서 크리에이티브와 테크 솔루션을 같이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거죠.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로 밖에서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 소개 자료 갈무리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누가 포토샵을 잘 쓰느냐가 (지금까지) 경쟁력이었다면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바는 그 포토샵을 ‘우리만의 것으로 새롭게 만들자’가 목표점입니다. 비트(VIT)는 LED 버추얼 프로덕션의 기본 소프트웨어이고 영화 드라마를 찍는 인캠VFX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이런 기능들을 담은 통합 제어 솔루션입니다.”

“현재 방송국에서 쓰는 P사 제품이 있고, 북유럽 미국에서 만든 솔루션들도 있습니다. 그 솔루션들은 버추얼 프로덕션용으로 탄생한 게 아니라 공연용이나 방송용입니다. 저희는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했고 비트(VIT)가 지난 3~4년 동안의 많은 연구 개발에 투자했던 가장 큰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 3년간 17개 정도 작품으로 검증을 받았고 올 초에 미국 NAB(국제방송장비박람회)에서 LG 디스플레이와 협업해서 처음 론칭도 했습니다.”


위기 속 결단, 더 큰 도약으로

비브스튜디오스는 일반 프로덕션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었다. 후반 작업 위주로 가져가다 보면 원청이 흔들릴 경우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산업 특성상 업다운이 심하고 유행도 매번 바뀌었다.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테크 쪽으로 눈을 돌려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보자 고민이 깊었고 4년여 전부터 기술 솔루션으로 계속 연구개발 투자를 해왔습니다. 메인 스트림이 흔들리면 여기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거죠. 드라마나 게임 시장이 힘들어지면 결국 벤더사들도 손가락을 빨아야 하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려면 당장 부족할 순 있겠지만 해외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우리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술) 안정화가 중요했습니다. 영상 구성 요소에서 가벼운 데이터가 나오다가도 무거운 데이터도 나오고 왔다갔다할 때, 평균적으로 안정화가 돼야 찍을 때 편합니다. 현재 어려운 점은 잘 되다가 갑자기 많은 데이터량이 들어왔을 때 덜컥대거나 멈추는 이런 부분들이 생기게 돼 있거든요. 현업에서 직접 겪지 않으면 솔루션화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저희가 힘들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시작을 했습니다. 촬영에서는 줌렌즈 캘리브레이션(보정)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몇 시간씩 걸리는 게 지금의 현실인데요. 비트(VIT)는 그런 것들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오퍼레이터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과 AI를 탑재해 라이브에 특화되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 특허를 냈습니다.”

“패러다임이 바뀌었죠. 기존엔 크리에이티브가 요구를 해서 기술 개발이 됐던 게 어느 순간부터 기술이 선도가 되고 크리에이티브에 자극을 줘서 ‘이것까지도 돼?’ 하는 쪽으로 맞춰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크리에이티브와 많은 감동을 주고 그동안 시도하지 못한 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트와 테크가 두개의 바퀴처럼 굴러가야 하는데 사실 크리에이티브만 손을 댔던 거지 다른 한쪽 바퀴는 거의 손을 못 대고 있었죠. 두 바퀴가 돼야 한다는 결단이 있었습니다.”


흥화진 성을 향해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불덩이 CG 공격 장면을 구현한 비브스튜디오스

고려거란전쟁, 바쁘게 찍고 있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비브스튜디오스가 맡았던 ‘오늘도 사랑스럽개’,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사전 제작 형식이 아니다. 방영 중인 지금도 한창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공동 제작이기 때문에 기획에서부터 참여했습니다. 대본이 나오면 협의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전쟁 씬이 비주얼적으로 임팩트가 있을지 상의를 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거죠. 시청자 반응이 올라가면서 감독님들의 요구도 있고요. 대본이 나오자마자 컨설팅을 하고 촬영을 해서 붙이고 이런 작업들을 합니다. 에피소드라 하면 무지하게 많죠.(웃음) 팀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 또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주시니 힘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영상 제작 당시 에피소드도 물었다. 박 부대표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BTS 쪽에서 연락이 오셔서 그분들을 모시고 작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긴장이 됐었죠. 멤버가 7분인데 하루 주어진 시간이 8시간밖에 없었습니다. 1인당 10분 분량의 최종 영상을 찍고 또 인터뷰를 해야 되고 포스터 촬영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긴장을 했었죠. 다행히 40분 일찍 끝내드려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그때 구입한 소파라든지 만들어 놓은 것들이 성지까지는 아니어도 꼭 그 자리에 앉아보고 싶다가 되더라고요.(웃음) 비트(VIT)가 검증 받았던 계기 중 하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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