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스튜디오스, 백범 김구 등 역사적 인물 가상인간으로 구현…‘이야기’에 집중해 공감 이끌어내 / 

가상인간 관련 기술력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힘 쏟아…콘텐츠로서 가상인간의 가치 강화

< 백범 김구 선생 디지털 휴먼 / 비브스튜디오스 제공 >

국내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1호라고 할 수 있는 ‘로지’가 광고 모델로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가상인간이 등장했다. 가상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가상인간이 등장하는 광고는 대폭 줄어들며 시장으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는 추세다. 고유의 설정은 있지만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할 만한 ‘이야기’가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팬덤이 따르지 않는 가상인간은 점점 매력을 잃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 기업 비브스튜디오스는 역사 인물을 가상인간으로 부활시켜 가상인간이 갖는 고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가보훈부가 주관한 ‘보훈 인물 AI 기반 디지털 휴먼 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디지털 휴먼으로 재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맞아 AI와 버추얼 휴먼 기술을 통해 복원한 김구 선생 디지털 휴먼을 공개해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이외에도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의 디지털 휴먼을 재현하며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중이 공감할 만한 서사를 가진 역사 인물을 버추얼 기술로 되살려냄으로써 가상인간에 입체성을 부여하고 기술력을 넘어선 공익적인 의미도 담아내고 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MBC 교양 프로그램 ‘너를 만났다’에서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어린아이를 디지털 휴먼으로 복원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던 경험을 토대로 가상인간이 갖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사성이 짙은 역사 인물을 가상인간으로 재현함으로써 인간적인 모습을 조명해 공감을 형성하고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몰입감을 강화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VFX, VR, XR 등의 기술과 버추얼 휴먼 기술을 통해 역사 인물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상도가 낮은 과거의 자료와 고증 자료를 기준으로 잡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국가보훈부, 각 기념관의 담당자 등 전문가와 오랜 논의를 거쳤다. 또한 평면 이미지를 입체 이미지로 구현할 때 발생하는 인상과 분위기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아가 역사 인물의 서사와 관련해 편향된 내용이 담기지 않도록 오랜 기간의 고증과 검증 단계를 거쳤다. 기본 자료조사와 더불어 각 기념관의 담당자, 역사 자문위원 등 전문가의 고증, 검증을 통해 특정 사관의 해석을 배제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향후 VFX, VR, XR 등을 활용한 콘텐츠로서 역사 인물 기반의 가상인간 제작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단순히 버추얼 휴먼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가상인간이 아니라 서사가 바탕이 되는 탄탄한 콘텐츠로서 제작해나간다. 가상인간 제작 노하우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술적으로 더욱 자연스럽고 생생한 인물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교감이 가능한 가상인간 콘텐츠를 만들어 시공간을 허무는 VR, XR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비브스튜디오스 영상콘텐츠사업단 박제훈 본부장은 “역사 인물을 가상인간으로 구현할 때 교과서를 통해 모두가 알고 있던 내용과 더불어 한 인간으로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기술 적용과 스토리텔링에 힘을 쏟았다”라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술에 모두가 공감하기 위해서는 근간에 서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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